집안에 식물을 들이다.





처음 독립을 하던 날 화분 하나를 들고 나왔다.

집에 여러가지 많은 식울을 길렀었는데 그 중에 내가 예뻐서 구매한 "미니장미" 가 있었다.

그건 오롯이 내가 마음에 들어서 산 식물이었고 내것인 그 아이를 두고 나오면 누구도 돌봐줄거 같지 않아 독립하면서 들고 나왔다.

그 장미를 보면서 그아이가 죽으면 나도 같이 죽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거 같다. 마치 "마지막잎새" 처럼  한참 우울감에 휩싸여 있었던 상황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던거 같다.

나는 똥손이라 미니장미를 구매한해만 꽃을 피웠고, 그 이후로는 장미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렇게 독립하면서 데리고 나온 장미는 2년여남짓 살아 있다가 죽었다.

장미는 죽었지만...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봄이 오는것은 꽃집에서 시작되는 거 같다. 

매년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즈음이면 꽃집앞에 이른봄을 알리는 파릇파릇한 식물과 꽃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한두개씩 구매 했다.

이렇게 구매한 식물은 그 해는 잘 커가다가 겨울이 되면 날씨 탓인지 다음해 봄이 오기 전에 시름시름 앓다가 빈 화분만을 나에게 내어주곤 했다. 그나마 독립할 때 갖고나온 장미가 상태는 안좋았지만 오래 키운 식물이었던 것이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내가 선택했던 식물들이 실내에는 적합하지 않은 종류였다.

실내식물이 있고, 실외식물이 있었는데 내 맘에 든다고 구매했던 것들이 키우기 까다롭거나 실외 내지는 베란다에서 커야하는식물들이라 겨울에 환기가 안되는 실내에서 죽었던거 같다.

베란다가 없는 나로서는 이런 식물을 키울때는 진짜 신경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었던거다.


기존의 식물선택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위해 실내에서 키우기 적당하고 예민하지 않고 잘 죽지 않는 식물들로 맘먹고 대량으로 구매했다.






또 죽이고 싶지 않고, 식물 별로 원래 성장이 더딘 아이들이 있어 왠만하면 조금 큰 아이들로 선택했다. 같은 식물 이더라도 가격이 좀 더 나가는 많이 자란 아이들로 선택한 것이다.

좀 더 커있으니 내가 똥손이라도 우리집에서 잘 버텨 줄까 싶은 마음이었다.






1. 관음죽


관음죽은 본가에서 키울 때 엄청 지저분하고(줄기에 털?거미줄? 같이 엉켜 있는게 지저분해 보였다.) 이쁘지 않아 별로 좋아하던 아이는 아니었는데 공기정화에 좋고, 물을 자주 안줘도 되고, 성장이 빠르지 않다고 해서 구매했다.

식물의 성장이 빠르면 화분갈이를 자주 해줘야 하고 관리가 힘들어 개인적으로 왠만하면 잘 자라지 않는 걸 선호한다.

좀 더 큰 화분으로 살라고 하다 큰 화분은 너무 커서 포트분 작은걸로 선택했다. 우선 키워보고 정이 생기면 큰걸로 도전해볼 생각이다.






2. 아글라오네마 스노우 사파이어


이 식물은 회사에서 키우는데 환기도 안되고 난방기 돌아가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잘 버텨주고 있는 식물이라서 구매했다.

이렇게 색이 요란스러운 식물을 좋아하진 않지만 우선 내 목표는 오래 나와 같이 살 아이들을 선택하는것이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3. 몬스테라


찟어진 잎이 아주 매력적인 몬스테라 이다. 

식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액자나 소품으로 많이 나오기에 몬스테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요즘 유행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몬스테라" 라는 식물에 대해 몰랐다.

막상 구매하고 보니 최근 몇년간 엄청 유행하는 식물이었다. 식물도 유행이란게 있다는걸 이번에 알았다. 

몬스테라는 해충에도 강하고 아무렇게나 키워도 잘 큰다고 해서 구매했다.

혹시나 우리집와서 잘 못버틸것을 감안하여 더 작은 것도 있었지만 중품으로 구매했다. 

 

 * 몬스테라는 햇볕에 무지 민감해서 빛의량에 따라 잎사귀의 구멍 갯수가 달라진다고 한다.

처음에 그것을 모르고 구매 했는데 화원 사장님이 파사면서 수형이 좋은 놈으로 가져 가는 거라고 하셨었는데 크기도 적당히 크고 찟잎이 멋지게 2개나 있어서 그렇게 말씀하신 걸 나중에야 알았다.

몬스테라 작은놈을 사서 키우시는 분들도 많은데 실내에서 키우면 찟잎 보기가 너무 힘들어 왠만하면 몬스테라도 너무 작은놈 말고 왠만큼 크고 이쁘게 자란놈으로 구매 하는게  나중에 찟잎이 안나와도 보는 맛이 있는거 같다.






4. 율마


율마가 내가 매년 사서 죽였던 식물 중 하나이다.

다른분들은 율마가 잴로 키우기 쉽다고 하는데 나는 매년 죽이고 있다;;;

당연히 물꽃이도 성공해본적이 없고..;;

내가 키우기엔 율마만큼 키우기 어려운 식물도 없는 듯 하다.

잎사귀를 만졌을 때 나는 향기와 푸릇푸릇한 시원함을 잊지 못해 결국 2개를 사갖고 왔는데 이번에는 1년을 넘겨 키울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 율마 중 1개는 죽고, 율마 1개만 현재 살아 있다. 

그리고 율마 1개 죽이고나서  2개를 또 삿는데 새로 산 것중 1개는 현재 죽었고, 다른 아이도 겨울을 나면서 지금 시름시름 앓고 있다..

조만간 한개가 더 죽을거 같다. 결론 2019년에 율마 4개를 삿는데 1개만 살아남는 상황이 될 거 같다.







5. 다육이


다육이도 유행하는 식물 중 하나이다.

댜육이는 번식도 잘되고 관리를 소홀히 해도 잘 안죽는다고 해서 작은 빈화분에 심을 겸 구매했다.



* 위에 구매한 식물 중 다육이가 잴로 빨리 죽었다.

과습이었는지 화분갈이를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다육이 키울라고 화원에서 마사토랑 흙도 사왔는데 너무 아까웠다.

다육이 또한 내가 키우기 너무 어려운 식물이다.







6. 아레카야자


오른쪽 끝에 긴 잎사귀를 가진 식물이 아레카야자 이다.

본가에 있을 때 아레카야자가 잎이 이리저리 퍼져있어서 지저분해 보였던 기억이 있어 별로 좋아하는 식물이 아니었는데 물마름에도 잘 견디고 해충도 없고 공기정화에 좋고 관리 안해줘도 잘 살아 있다고 해서 구매했다.

이거랑 비슷한 테이블야자도 있는데 그건 너무 작아서 볼품없어 보여서 싫고, 지금 구매한 종 보다 더 큰 것도 있는데 그건 혼자 옮기기 힘들거 같아 중간 싸이즈로 선택 했다.







7. 아라우카리아


중간에 우뚝 솟아있는 소나무같이 생긴 나무가 아라우카리아 이다.

몇년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키우던 화분이 아라우카리아 와 셀렘 이었는데 둘 다 물 안줘도 잘 잘자고 햇볕 없어도 잘 자라서 구매 목록에 있었다.

화원에 아라우카리아만 있어서 이것만 사고 셀렘은 못삿다.

셀렘은 몇년 전에 유행하던 식물이여서 많이 거래가 되다가 요즘엔 잎사귀에 독이 있다고 해서 찾는 사람이 줄어 요즘엔 화원에서 잘 들여놓지 않는다고 한다.






작년 이맘때 쯤에 구매한 식물 목록이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식물을 선택했고, 일부는 죽어서 지금 없기도 하고 아주 잘 자라서 감당이 안될 정도가 된 것도 있다.



최근에 플렌테리어가 유행을 하고 그 유행을 쫒아 너도 식물 사들이기(식물모으기) 하는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기존에도 이렇게 많이 키우지는 않았지만 계속 식물을 죽여서 그렇지 계속 키우고 있었고 본가에서도 식물을 키웠었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인싸가 되기위해 유행을 쫒아 식물모으기 하는 사람으로 치부되는게 참 슬펐다. 

난 식물을 키우면서 그들이 자라고 파릇파릇한 모습을 보면 나도 살아서 숨쉬고 있음을 느끼고 그들처럼 힘내서 살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키우고 있었는데 나의 이 마음이 짓밟힌 느낌이었다.

내가 식물컬렉터로 보이든 머 상관은 없지만, 아는 사람에게 그런말을 듣는건 참 힘든거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