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즈면 컵받침

천으로 된 티코스터 만들기






재봉틀을 사고 싶은데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도 모르겠고 재봉틀이란 놈이 한자리를 차지하다보니 망설이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마음의 여유든 시간의 여유든 생기면 구매하지 않을 까 싶다.


요즘은 꼭 커튼이 아니더라도 커튼봉을 쉽게 설치해서 커튼을 달 수 있다. 커튼봉에 집게링을 넣어 달아 놓으면 커튼용 천이 아니더라도 원단만 구매하면 집게를 이용하여 커튼을 달 수 있다.


재봉틀이 없기 때문에 바느질 따위는 하지 않고 천 자체만 커튼으로 달아서 계절에 따라 기분 전환 겸 사용 할 요량으로 천을 여러종류 구매 하였다.


나는 바느질을 해 본 적이 없기에 어떤 종류의 천이 있는지 어떤용도가 커튼에 맞는지를 몰라 그냥 "예뻐보이는것" 위주로 구매 하였다. 천 종류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그래서 실패한 천이 좀 많다.



지금 티코스터를 만든 이 천은 "거즈면" 이란 천이다. 

면 종류의 천이고, 옷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거즈천 자체가 포근한 느낌이고 당기면 쭉쭉 늘어나고 주름이 쉽게 가는 특징이 있다.

천 자체가 조금 무겁고 늘어지는 편이라서 커튼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두고 있었는데 3마나 사서 활용해볼겸 컵받침을 만들기로 했다.


* 보통 티코스터로 사용하는 천은 광목이나 린넨천을 사용하고 천 위에 자수를 놓아 만드는 듯 하다. 


내가 구매한 천은 기본 체크 무늬가 있어서 수를 놓지 않아도 될거 같아 바느질만 하기로 했다.







천을 가로길이만 맞추어 일자로 잘랐더니 티코스터 4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 되었다. 






차 마시는 걸 좋아하다보니 티코스터를 사다놓은게 많다. 

기분에 따라 이것저것 사용 하는데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맞는 컵받침이 있고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맞는 컵받침이 있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차 위주로 마시다보니 기존에 구매해 놓은 티코스터는 대부분이 뜨거운 음료용이 였고, 가끔 찬 음료를 마실 때는 물이 흘러내려 컵받침 위에 휴지를 깔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티코스터는 찬음료 전용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컵 주위 물방울을 받아 줄 수 있도록 천 3장을 겹쳐서 만들었다. 



* 내가 사용한 거즈면은 2중 거즈지 인데 이 천으로 만들어 사용하다보니 3겹으로는 완전히 컵의 물방울이 막아지질 않는다. 한 4겹은 되어야 바닥에 물이 배어나오지 않을 거 같다.






필요한 크기데로 자르고 남은 조각은 남은크기데로 2장만 겹쳐서 만들었다. 

크기가 작고 2장이라 너무 얇아보이기는 하는데 나름 얇은것이 필요 할 때가 있지 않을까 싶고 비교 해볼 겸 그냥 만들기로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컵받침 크기 비교이다.

티코스터 보다 거즈면이 엄청 커보이는데 아마 바느질을 하면 많이 작아 질 듯 하다.






천 중앙에 올 풀리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게 여유를 주고 수성펜으로 네모를 그려 줬다.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딱딱 센티 맞춰서 제작하지는 않았다.






한개 완성!

생각보다 오래 안걸린다.ㅋㅋ





두번째 천은 검정선에 맞추어 바느질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선을 따로 그어주지 않았다.

처음 만든 코스터에는 모서리를 직각으로 그려놓고 바느질 했더니 모서리의 각이 잘 잡히지 않고 어색하게 되길래 모서리만 다시 동그랗게 바느질을 했었다. 두번째 것은 미리 동그랗게 그려놓고 바느질 했다.






바느질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설겅설겅 바느질을 했다.

개인적으로.. 예민한 편이 아니니까. 삐뚤빼뚤해도 패스~


위의 사진 처럼 천을 뒤집을 창구멍을 남겨두고 일자로 홈질을 한다.






창구멍 부분 실을 앞쪽으로 빼놓고, 





쏙 뒤집어 준다.

뒤집은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모서리 부분을 정리해주고 각 면도 살짝씩 눌러 각을 잡아 준다.

거즈면은 천의 앞과 뒤가 같은 모양이라 앞뒤 구분없이 아무렇게나 바느질 해도 되어 편하다.






창구멍의 천을 정리하고 공구르기 해준다.





위의 모양처럼 바늘을 천의 안쪽을 한땀한땀씩 떠주면 된다.






약간 넉넉하게 공구르기 해주고 마지막에이렇게 매듭을 지어 준다.






매듭 지어준 바로옆 구멍에 바늘을 위의 모양처럼 넣고 실을 힘 껏 잡아 당겨 준다.

이렇게 하면 실을 묶은 매듭이 천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어 매듭이 보이지 않게 된다.






천의 넓은 면 쪽으로 실을 쏙 뽑아 주고,





위의 노란 동그라미 처럼 약간 넉넉하게 실을 잘라 준다.






실을 천 안쪽으로 보이지 않게 숨기기 위해 노란 화살표 데로 양쪽으로 천을 살짝 당겨주면 실이 천 안쪽으로 들어간다. 위의 노란 동그라미의 바늘 자국이 실이 있던 자리이다.

이렇게 마무리 해야 실의 마무리 매듭과 실꽁다리가 정리 된다.






손이 좀 늦은 편이라서 한시간 좀 넘게 걸려서 만들었다.

천을 펴놓았을때는 컵받침들 크기 차이가 얼마안났는데 막상 바느질 해놓고보니 많이 차이가 난다.






기존에 사용하던 티코스터랑 비교크기 이다. 

많이 클 줄 알았는데 거의 비슷한 크기가 됐다.






큰 컵받침과 작은 컵받침의 크기 비교

많이 차이가 난다.








컵을 올려 놓았을 때 크기 이다. 

대략 10~12센티 정도 크기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제작 된거 큰게 12센티 정도이고, 작은게 10센티 정도 된다. 

10센티 정도면 시중에 판매하는 티코스터 크기인데 사진상으로는 엄청 작아 보인다.


면이나 거즈천은 세탁을 하면 줄어든다고 하니 지금 크기보다 조금 줄어 들 것 생각하고 만들면 될 거 같다. 


거즈면은 바느질을 삐뚤빼뚤 해도 티가 나지 않아 손바느질하기 참 좋은 천인거 같다. 

별거 아니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엄청 만족감이 크다^^

내가 만들었다는 기쁨과 천의 따뜻한 느낌이 참 좋은거 같다.




* 차가운음료전용으로 천으로 된 티코스터를 만들었는데 뜨거운 차에도 잘 맞는거 같다.

 얼마전에 차를 마시려고 머그컵에 티백을 넣어 놓았는데 티백을 꺼내놓지 않고 그냥 외출 했던 적이 있었다. 티백이 머그컵에 어떻게 걸려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머그컵 밖으로 티백 실을 타고 물이 흘렀던 적이 있었다. 다행히 컵 밑에 천으로 만든 티코스터를 깔아 놓아 책상위에 차가 흐르지는 않았었다.  책상위에 서류를 다 적실뻔햇는데 티코스터만 빨고 정리가 되어 안도했다.

이래저래 천으로 된 컵받침이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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